SOPT 32기 서버 파트 합격 후기

🎉 경 (SOPT 32기 합격) 축 🎉

사담

3월 22일 SOPT 최종 합격 메일을 받았다.

사실 오후 12시쯤에 문자가 왔는데 그 날 졸업 프로젝트 기획 발표가 있어 혹시라도 불합격한다면 발표에도 지장을 줄 것 같아 수업이 끝나고 숨죽이며 결과를 확인했다. 그래도 합격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너무 기뻐서 소리도 못 질렀던 것 같다.

사실 평소에 큰 도전 없이 무난하게 살아왔기 때문에 SOPT에 지원한 것이 나에게 있어 큰 도전이였다. 자소서 쓰기와 면접도 처음이였고, 서류를 제출하고 나서도 며칠 동안은 몸이 긴장했는지 4~5시간만 자도 저절로 눈이 떠지고 더이상 잠들지 못했다. 평소 12시간 이상도 잘 수 있는 잠 능력자인 나에게는 충격적인 일이었다.

 

나는 전공자지만 컴공은 아니다. 나의 전공 특성상 프론트, 백, 빅데이터, AI, 파이썬 크롤링, 컴퓨터 비전, 영상처리, VR/AR 등 정말 여러 분야를 배우기 때문에 오히려 무엇을 특화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고민이 길었다. 그렇게 고민하던 중 데이터베이스 수업에 연계되는 SQLD 자격증을 따고 서버에 흥미를 느끼게 되어 php만 아는 상태에서 겨울 방학에 Rising Camp 13기 서버를 수료했다. 그 때에는 정말 뭐라도 해야된다는 마음에 등록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내 인생 가장 아깝지 않은 80만원이였던 것 같다.

 

부트 캠프 이후 혼자 공부하다가 프로젝트 경험과 정보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연합 개발 동아리를 찾아봤고, 그 중 열정을 정말 중요시하는 SOPT가 눈에 들어왔다. 저 곳에서는 정말 열정 넘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겠다는 예감이 들었다. 실력은 몰라도 열정과 몰입에는 자신이 있었던 나는 여러 정보(SOPT, SOPT Instagram, SOPT 활동후기)를 찾아보며 준비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후기가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기에 나도 합격하면 후기를 꼭 적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지금 작성한 글이 보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준비 과정에서 꽤나 맘 고생했지만 지금 이렇게 회상하면 성공과 실패 여부에 상관없이 SOPT에 지원함으로써 얻은 것이 정말 많다. 아래에서는 그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자소서 작성

자소서는 이번 32기의 핵심가치인 연결, 용기, 책임이 최대한 드러날 수 있게 작성했다.

SOPT는 알다시피 자소서의 문항이 정말 많다. 찾아본 후기에서도 공통적으로 쓰여있던 말이 웬만한 기업 자소서보다 문항이 많다는 글이였다. 이틀에 걸려 고민하고 첨삭하며 겨우 완성했지만 아무래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았고, 고민한 끝에 학교 취경팀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그 날로 바로 상담을 예약해서 자소서 첨삭을 받았다. 자소서를 써보지 않은 사람치곤 잘 썼다는 평을 받았지만, 이것 저것 많은 피드백을 받았고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다. 그 피드백을 공유하자면,

 

1. 한 항목에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고 하지마라. 여러 항목이 있는만큼 분배해서 모든 가치를 보여줄 수 있게 작성하라. 너무 긴 글은 오히려 전달하려는 바를 해칠 수 있다.

 

2. 프로젝트의 결과를 가시적으로 알 수 있게 전달하라.

👎🏻 설문조사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 설문조사를 한 결과, 과소비가 줄었다는 긍정적인 응답이 70% 이상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3. 모든 항목의 글자 수를 꽉 채우고, 맞춤법과 어휘 선택에 주의하라.

 

가장 도움이 되었던 조언은 1번인 것 같다. 덕분에 가장 별로라고 생각했던 1번 문항을 맘에 들게 수정할 수 있었다. 자소서를 쓰는 분들도 1번 조언을 꼭 기억하고 자신이 전달하고 싶은 바를 명확하게 드러나게 한다면 좋을 것 같다.

나는 자소서를 읽는 분들이 조금이라도 신선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게 쓰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그리고 내 열정을 전하기 위해 오글거리는 문장도 썼는데 아직 대학생이니까^^ 하면서 흑역사로 남기지 않기 위해 혼자 열심히 합리화했다...

32기의 자소서 질문과 나의 답변을 간단하게 소개해보려고 한다.

공통질문

1. 팀 프로젝트에서 본인은 어떤 사람으로 팀원에게 기억되고 있는지 경험을 바탕으로 소개해 주세요. 이를 바탕으로 지원자님이 SOPT에 어울리는 이유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700자)

 

부트 캠프에서 함께했던 이전 팀원분께 이 질문을 드려본 결과 "매일 목표치의 120%를 하여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의지를 불태우게 하는 사람"과 "프론트와 백 사이에서 소통을 맡아 프로젝트가 원활히 진행되게 해주는 사람"이라는 답변을 얻을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열정적인 프로젝트 진행자]라는 키워드를 소제목으로 적고 이를 바탕으로 프로젝트에서의 나의 노력과 협업 경험을 풀어 적었다. 마지막으로 SOPT에서도 이런 평가를 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고 마무리했다.

 

2. 문제의식을 가지고 이를 해결하고자 도전해본 구체적인 경험을 말씀해 주세요. 이 경험에서 지원자가 어려웠던 점과 배운 점을 말씀해 주세요. (700자)

 

교양 수업에서 사회 변화를 위한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을 떠올리며 작성했다. 프로젝트에서 어떻게 문제의식을 느꼈는지, 어떤 방법으로 해결했는지, 어떤 일을 했는지 등을 풀어 썼고, 마지막에 느낀 점으로 비협조적인 인원의 팀 내에서의 영향력과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기획 단계에 시간을 더 투자하겠다는 것으로 마무리 했다.

 

3. 지원자님이 지금까지 결과와 무관하게 끝까지 열정을 다했던 경험, 가장 애정을 갖고 후회 없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경험을 말씀해 주시고 이를 통해 깨달은 점과 스스로 변화한 점을 말씀해 주세요. (700자)

 

사실 이 항목에는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열심히 했던 것을 적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나는 최근 중에 이렇게까지 열심히 한적이 없었다고 생각한 경험을 선택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져 장학금을 받기위해 열심히 노력했던 과정을 적었고, 이후 4.5라는 결과를 받을 수 있었던 경험에 대해 적었다.

알바를 다니며 생겼던 학업과의 병행에 대한 어려움과 나의 불안했던 심정에 대해 설명하려고 노력했고,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이 경험이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적었다.

 

4. 지원자님이 생각하시는 본인의 장점을 구체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소개해 주세요.

 

해당 장점으로 SOPT 활동 속에서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말씀해 주세요. (600자)

내가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꺾이지 않는 마음과 소통 능력에 대해 적었다.

나의 좌우명인 "그것이 쉬운 일이었다면, 그 속에서 아무런 즐거움도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 와 결부하여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파트별 질문

1. 이번 서버 파트에 지원하신 동기와 서버 파트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작성해주세요. (700자)

 

위에서 적었던 서버에 흥미를 느끼게 된 경위에 대해 적었고, 이후 프레임워크를 공부하고 배포해본 경험에서 신기함과 즐거움을 느낀 경험을 적었다.

이후 부족한 지식이지만 더 나은 서버를 만들기 위해 고민했던 과정들을 적었다. 그리고 그 풀리지 않은 고민들을 SOPT에서 함께 해결하고 싶다고 하며 마무리했다.

 

2. 지원자님이 생각하는 본인의 장점과 단점을 각각 하나씩 말씀해 주시고, 이번 GO SOPT 32기 서버파트에서 장점을 어떻게 적용하고 단점은 어떻게 보완할지 작성해주세요.

 

나의 장점인 "망설임 없이 타인의 의견을 구하는 자세"를 소제목으로 적고 키워드를 중심으로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그 특성의 장점이 뭔지 서술했다.

나의 단점인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낌"에 대해 설명하고,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어떻게 노력할 것인지 그 방법에 대해 서술했다.

 

3. 지원자님께서 서버 개발자로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능력과 본인이 그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 작성해주세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능력인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서버로 발전시켜 나가는 능력"을 소제목으로 하여 왜 그렇게 느꼈는지, 어떻게 개선했는지, 이후로는 어떻게 더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에 대해 적었다.

 

4. 지원자님께서 배움에 있어서 몰두함으로써 본인의 것으로 만든 경험이 있나요? 해당 경험과 그로 인해 느낀점을 구체적으로 작성해주세요.(서버 관련 경험도 좋고 그 외의 경험도 좋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온라인 게임인 League of legends를 뉴비로써 잘하기 위해서 어떻게 노력했는지 그 과정을 상세하게 적었고, 잘하기 위해 게임 모임에 들어가 도움을 받았던 일을 적었다.

마지막으로 나도 이제는 이전 모임원들처럼 타인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적었다.

 

4. 위 내용과 결과물에 대한 링크가 있다면 첨부해주세요. (블로그 포스트 링크, 파일 공유 링크, github 프로젝트 링크 등). (선택 사항, 면접 시 참고 자료로만 사용될 예정입니다)

 

부트 캠프 때의 프로젝트 링크와 개발 공부한 기록이 적힌 notion 페이지를 링크했다.

 

면접

사실 나는 긴장하면 기억이 없어져서 면접 질문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다. 그래도 기억을 더듬으며 회상해보려 한다.

SOPT의 면접은 아이스브레이킹, 임원진 면접, 파트장 면접으로 구성되어 있다.

 

면접 시간 20분 전까지는 도착해서 아이스브레이킹을 진행하고, 이후 인성 면접의 성격을 갖는 임원진 면접 25분, 기술 면접의 성격을 갖는 파트장 면접 25분을 진행한다.

 

아이스브레이킹 시간에는 운영팀과 미디어팀의 스태프분들과 여러가지 활동을 하면서 긴장을 풀어주셨다. 나도 처음엔 긴장해서 배가 아팠지만, 스태프분들 덕분에 점차 마음이 편해지고, 이 친근한 공간에 나도 같이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면접을 더 잘 보자고 다짐했다.

 

이후 임원진 면접에서는 돌아가면서 질문을 받았고, 공통질문 2~3개와 자소서 기반질문 을 2~3개 정도 받았던 것 같다. 나는 최대한 긍정적인 방향으로 기억에 남기 위해 노력했는데, 1분 자기소개 시간에 개인기를 했다... 이제 와서 생각하지만 그저 광대로만 남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 그래도 과장된 몸짓으로 일부러 눈에 띄기 보다는 솔직하게 내가 그동안 생각하던 가치관을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했던 것 같다.

 

기억나는 임원 면접 질문은 다음과 같다.

1분 자기소개
신년 목표 중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 것?
프로젝트에서 나만의 소통 방식이 있다면?

 

파트장 면접에서는 더 자세한 질문과 답변을 주고 받았다. 주로 자소서 바탕으로 질문이 5~6개 정도 준비되어 있었고, 꼬리 질문도 하셨다. 기술 질문은 2개 정도 있었다. 그래도 대부분은 협업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지에 대한 질문이였던 것 같다.

내가 답변을 좀 짧게 한건지 이후에는 시간이 남아서 질문 시간을 가졌다. 나는 SOPT 서버 파트의 과정 소개 중에 들었던 Git hub의 CI/CD pipeline에 대해서 여쭤보았다. 미리 찾아보고 면접에 들어갔지만 워낙 방대한 기능이라 궁금했다. 이후에 한번 블로그에 정리해보려고 한다.

 

기억나는 파트장 면접 질문은 다음과 같다.

내가 하고 싶다고 적었던 테코톡 스터디에서 스터디원들이 주제에 흥미를 가지지 않는다면?
API method 중 put과 patch의 차이점?
API method 종류와 특징을 설명

전체적인 면접 감상

지원자들의 긴장을 풀어주려고 노력하시는 태도가 정말 인상 깊었다. 면접 중에 답변한 내용에 대한 코멘트도 해주시고 여러 가지 비언어적 소통도 적극적으로 해주셔서 긴장 속에서도 자신감을 갖고 답변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리쿠르팅 과정이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면접 이후에 리쿠르팅 과정에 대한 글을 읽었는데 지금도 같은 방식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 노력이 잘 전달되는 내용이였다.

 

면접을 보면서도 또 새롭게 이 곳에 함께하고 싶다는 열망이 생겨났다. 그만큼 나에게 인상적인 기억으로 남은 것 같다.

 

 

SOPT에 지원하며 얻은 것에 관하여

우선 나에게 거의 첫번째 도전이였기에 매우 의미있는 경험이였다. 사실 서류를 합격한 것도 너무 기뻤지만 최종 합격까지 가니 감개무량한 기분이다. 이번 리쿠르팅의 최대 경쟁률이 14:1 이었다고 하는데, 아직 뚜렷한 포트폴리오가 없음에도 가능성을 좋게 봐주신 임원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SOPT를 지원하여 자소서를 쓰면서 그 동안의 나의 경험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자소서 문항에 쓸 소재를 생각하면서 내가 살아온 인생이—게임을 하며 놀았던 것까지 포함해서—의미 없는 시간이 아니였다는 것에 감동했다. 꼭 자소서를 쓰기 위해서는 아니지만 앞으로도 여러가지 다양한 경험을 하며 나를 찾고 싶다고 생각했다.

 

두 번째로는 나의 단점인 도전할 용기가 없는 점을 극복할 방법을 고안했다는 것이다. 바로 매 주 하나의 새로운 개념을 정해 공부하고 블로그에 포스팅하는 것이다. 단점의 원인이 미지에서 오는 두려움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1 Week 1 Conquer를 목표로 미지의 세상을 하나 하나 정복해보기로 했다. 작은 순간들이 쌓여 앞으로의 나에게 큰 용기가 되어 돌아올 것이라 믿는다.